본문 바로가기
농구/농구소식

[NBA 레전드 스토리] <9> '최고의 선수' 카림 압둘 자바

by 곰돌원시인 2009. 9. 7.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압둘 자바(Kareem Abdul Jabbar) 농구코치, 전 농구선수
출생
1947년 4월 16일 (미국)
신체
219cm, 105kg
소속
LA 레이커스 (센터 코치)
학력
UCLA 석사
데뷔
1969년 밀워키 벅스 입단
수상
1995년 명예의 전당 헌액
경력
2005.09 LA 레이커스 센터코치


[글 - 이승용] blog.naver.com/sundanceguy
 

6개의 우승 반지, 5번의 리그 MVP, 14번의 올스타전 출장, 대학농구 우승에 NBA 신인왕까지. 마이클 조던의 초간단 이력서다.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조던인만큼, 간단한 수상 경력만 살짝 늘어 놓더라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과연 이런 경력을 갖는다는 것이 현대 농구에서 가능한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이력서다.

그리고 여기 조던의 초창기였던 80년대 말,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한 선수가 있다. 6개의 우승 반지는 조던과 같고, 6번의 리그 MVP와 19번의 올스타전 출장은 조던보다 많다. 또한 3번의 대학농구 우승에 3번의 대학농구 토너먼트 MVP를 수상했다. 물론 NBA 신인왕도 수상했다. 바로 아직도 조던, 매직 존슨 등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언급되고 있는 카림 압둘 자바이다.

스카이 훅
UCLA에 진학한 압둘 자바는 3년 동안 팀에 88승2패와 3년 연속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자신은 MVP 3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1968년, 농구 인생 최대 위기가 그에게 찾아왔다. 1월12일 캘리포니아 대학과의 경기. 리바운드 다툼을 하던 도중 압둘 자바는 각막이 크게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결국 부상을 이겨냈지만, 이후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고글을 착용하게 됐다.

압들 자바는 프로 농구로 전향하기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그가 드래프트에 나왔던 1969년에는 NBA와 ABA에서 모두 그를 1차로 지명으로 지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압둘 자바는 자신을 지명한 밀워키(NBA)와 뉴욕 네츠(ABA)에 두 팀으로부터 공평하게 한 번씩만 오퍼를 받겠다고 선언한 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밀워키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압둘 자바는 데뷔 첫 시즌부터 NBA를 정복했다. 28.8점의 평균 득점과 14.5개의 평균 리바운드는 각각 리그 2위와 3위에 해당됐다. 밀워키는 68-69시즌 27승55패에서 69-70시즌 56승26패로 크게 점프했다. 신인왕 투표는 해보나 마나였다.

농구에는 훅(hook)이라 불리는 슛이 있다. 슛 포즈가 아닌 한 손으로 던지듯이 하면서 공을 골대에 넣는 것을 훅 슛이라고 하는데, 압둘 자바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였던 그의 훅은 특별히 '스카이 훅(sky hook)'으로 불렸다. 218cm의 키에서 나오는 그의 스카이 훅을 막는 것은 차라리 불가능에 가까웠다.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에서 떠올리는 고글과 스카이 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신을 섬기는 너그러운 자
사실 그의 본명은 퍼디난드 르위스 알신도이다. 카림 압둘 자바는 그가 이슬람교를 믿기 시작하면서 이슬람식으로 개명한 이름이다. 70-71시즌 그는 밀워키를 이끌고 NBA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MVP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시즌이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는 그의 첫 우승과 첫 MVP 때문이 아니라, NBA 파이널이 끝난 바로 다음 날, 그가 자신의 이름을 '신을 섬기는 너그러운 자'라는 뜻의 카림 압둘 자바로 바꿀 것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어제의 리그 MVP였던 알신도는 그렇게 카림 압둘 자바로 바뀌었다.

압둘 자바는 밀워키의 언론과 팬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자신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종교적인 이유로 자신을 LA나 뉴욕으로 트레이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1975년 압둘 자바는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압둘 자바는 NBA/ABA 통산 최다 득점(3만8387점, 조던 3만2292점)과 함께 리바운드 3위(1만7440개) 블럭 샷 4위(3189개)에 올라 있다. 하지만 그가 위대한 이유는 단지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각종 개인 기록에서 상위에 올라있기 때문 만은 아니다.

20년 간의 NBA 생활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1989년, 압둘 자바는 은퇴 발표 후 그가 방문한 도시마다 모두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은퇴 기념 경기에서는 레이커스와 셀틱스의 유명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참가한 정도를 넘어서서 그들은 압둘 자바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전원이 고글을 쓰고 나왔으며, 참가한 모든 선수가 경기 중 적어도 한 번씩은 스카이 훅을 시도했다.

만약 그가 단지 농구만 잘하는 선수였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에이즈 파문으로 서둘러 은퇴를 결심한 매직 존슨이 자신의 은퇴 기념식에 초청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 선수도 압둘 자바였다.

마지막 시즌 그가 방문했던 팀들은 모두 그의 NBA 커리어에 대한 존경과 경의의 표현으로 '캡틴 스카이훅'(Captain Skyhook)이라 새겨진 요트부터 아프간 융단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선물로 건네줬다.

압둘 자바는 NBA에 몸을 담고 있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을 받은, 진정한 의미에서 NBA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