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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상사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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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Managing Yourself]미운 상사? 슬며시 위로의 말부터 건네라

​​나쁜 상사를 다루는 법


 직장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야근이나 휴일 근무가 아니다. 인간이다. 특히 직속 상사라는 인간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중 절반은 상사 때문에 일자리를 옮긴 경험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한다. 일이 힘들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결국은 상사를 욕하고 있을 것이다.

 상사가 나를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거나 상사가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나에게 너무 큰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사의 상사, 혹은 인사 담당자에게 고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상사를 쫓아내려면 그의 존재가 회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확실한, 아주 결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 증거를 보여줄 수 없다면 상사의 상사는 내 편이 아니라 상사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공식적인 불만 제기는 언제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상사가 미운 직장인들은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만프러트 케츠 더브리스 교수가 진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나쁜 상사를 다루는 법’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코리아 12월호에 실린 더브리스 교수의 글을 요악해 소개한다.


​​○ 상사의 ‘거울 뉴런’을 자극해 봐라

 우선 기억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나쁜 상사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식상한 얘기지만 사실이다. 나의 상사도 틀림없이 나처럼 자기 윗사람 아랫사람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고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로 시간이 없어서 나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슬며시 다가가 마음을 녹여 보자. 함께 가는 출장길이나 둘만의 식사 자리 같은 기회가 생기면 ‘팀장님, 새로 맡으신 중국 프로젝트 골치 아프시죠’라는 식으로 말을 걸어라. 그러면 상사는 자신이 느끼는 압박감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뻐할 것이고 나를 볼 때마다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여러 동물의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게 만든다. 고양이에게 눈을 깜빡이면 고양이도 나를 따라 눈을 깜빡인다. 본능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상사와 공감하려는 노력을 하면 그것을 본 상사도 무의식적으로 나와 공감해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 나 자신도 좀 돌아보자

 이번엔 좀 잔인한 얘기지만, 상사와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다. 나의 말이나 태도가 상사를 짜증 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 보자. 같은 상사와 성공적으로 일하고 있는 동료 직원을 관찰하자. 조언도 구해라.

 자존심은 잠시 접어 두되, 질문은 요령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박 팀장은 내 얘기를 항상 중간에 끊는 걸까?”라는 식으로 묻지 마라. “넌 박 팀장한테 반대 의견을 얘기할 때 어떻게 하니?” 혹은 “박 팀장이 얘기를 들어줄 기분인지 아닌지 너는 어떻게 아니?”와 같은 식으로 물어라. 그래야 동료 간에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드문 예지만, 과거에 나를 괴롭혔던 사람의 기억을 나도 모르게 현재의 직장 상사에게 투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사만 보면 초등학교 때 자신을 괴롭히고 무시했던 선생님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얼굴 생김새가 비슷해서일 수도 있고 위압적인 스타일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이런 연상 효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상사를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다면 상사 역시 나를 좋게 봐줄 리가 없다. 이럴 땐 한 걸음 물러나 과거에 억울했던 일과 지금의 나를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상사가 뭘 지적하더라도 기분이 덜 나쁘다.


○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라

 이렇게 해도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나? 그럼 이제 드디어 일대일로 얘기할 단계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인간관계를 쉽게 보면 안 된다. 다짜고짜 묻지 말고 세심하게 대화를 시도하라. 특히 질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성해야 한다. “제가 대체 어떤 잘못을 했죠?”라고 묻는 것보다 “팀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제가 어떤 식으로 더 도와야 할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게 훨씬 낫다. ‘당신의 조언과 멘토링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전달하라.

 운이 좋다면 상사는 나의 의지를 인정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말해줄 것이다. 나도 상사가 덜 미워질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가 나의 도움 요청에 퇴짜를 놓거나 혹은 담을 더 높이 쌓고 무시해 버린다면, 문제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있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서로 솔직해져야 한다. 더 이상 잘 지내는 척할 필요 없다. 두 사람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제안해야 한다. 대화 장소는 상사가 도망가기 어려운 곳,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회사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만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자고 초대하라. 사적인 고민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벗어나 의논하고 싶다고 말하라. 어려운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걸 상사가 예상할 수 있게 만들어라. 그래야 대화 중에 업무 핑계 대고 도망가지 않는다.


○ 탈출하라

 정말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상황을 개선해 보자고 제안했는데도 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반란을 도모하거나 내부 고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얘기했듯 이 길은 아주 험난한 길이다. 현실적으로 나만 바보 되기 쉽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성공 가도로 이끌기는 어렵지만, 부하 직원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척만 하고 상사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영원히 그렇게 살 순 없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만 손해다. 회사에 환멸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곧 사적인 영역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울증이 찾아온다. 가족, 친구와도 트러블이 생긴다.

 그러니 더 좋은 방법은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을 들여서 이력서를 써라. 10년 전에 썼던 이력서는 버리고 백지에서부터 다시 써라. 헤드헌터에게 연락해라. 면접을 보러 다녀라.

 나쁜 상사를 가진 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나쁜 상사와 머무르는 건 잘못이다. 많은 사람이 현재 회사를 떠나면 실직자가 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일단 나가겠다고 맘을 먹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길이 열려 있다. 마음에 드는 직장과 마음에 드는 상사를 찾아 떠나라. 새로운 곳에서 즐겁게 몇 달 일하다 보면, 곧 과거의 그 나쁜 상사가 해고당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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