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159 비수… 중앙을 黑천지로 만들며 낙승
- 이세돌·알파고 5번기 2국 리뷰
모두가 알파고 過手라 여긴 순간 결정타로 이어지면서 승세 굳혀
알파고 바둑은 침착하고 균형 감각(공격과 실리)이 좋으며 행마도 수준급이다.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는 능력과 종반 마무리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그렇다고 알파고가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포석과 작전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알파고의 특질을 요약하면 ①두텁고 침착함 ②전투적이고 정확한 수읽기 ③정석과 포석에서 풍기는 구시대의 냄새 ④아마추어 감각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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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승부의 중압감 탓인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은 느낌을 주었다. 이런 패턴은 1국 때도 나왔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공격을 당할 때의 타개 능력, 패싸움에 대한 검증이 안 된 만큼 3국 이후에선 이세돌이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총보에서 15로 들여다본 수는 프로 바둑에선 나오지 않는 수다. 일견 아마추어들이나 흔히 두는 수처럼 보인다. 좌하귀에 붙인 17과 19도 백에게 외세를 허용하는 의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하변을 차지한 흑 29는 좋은 균형 감각이었고, 어깨 짚은 흑 37에선 호방한 기운이 느껴진다.
우변 한 점을 따낸 이세돌의 백 70과 72는 의문수. 낙관한 건지 방심한 건지 아리송하다. 이 수로는 중앙을 공격했어야 했다. 81이 아무나 생각하기 힘든 침착한 수였다. 고수의 면모가 풍기는 멋진 착점이었다. 96은 5선에 호구를 쳐서 타개할 곳. 실전은 99까지 흑의 실리가 커서 형세는 백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흑 109는 공격적인 수로 알파고의 공격 감각을 엿보게 한다. 흑 127이 엄청나게 침착하다. 124까지 손해를 보고도 전혀 동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백 128과 130이 패착이다. 135까지 집으로 흑의 우세가 확립됐다. 막판 159의 치중이 예리해 중앙이 시커매져선 흑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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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1〉= 흑이 둘 차례. 여기서 알파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어디 수순을 구상하고 있었을까.
〈장면도 1 실전 진행〉= 흑은 1(총보 41 자리)로 급소 자리를 차지한 뒤 7까지 아래쪽 백을 밀어붙였다.
〈장면도 2〉= 백이 △(총보 80 자리)로 뛰어든 장면. 흑으로선 여러 수법이 그려지는데 알파고가 택한 공략법은?
〈장면도 2 실전 진행〉= 알파고의 선택은 1~5였다. 직접 공격하지 않고 두텁게 자기 진영을 강화하며 전투를 준비하는 기풍임이 이 진행에서 드러난다.
〈장면도 3〉= 백이 □로 끼웠다. 모두가 흑이 과수를 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흑의 비수가 내리 꽂힌다. 알파고의 감각과 수읽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장면도 3 실전 진행〉= 알파고는 백의 끼움에 1(총보 159 자리)의 치중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수가 결정타로 이어지면서 흑은 중앙을 온통 흑 천지로 만들며 낙승했다.
ㅡ해설=최규병 9단
[최규병 9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출처] http://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5&cid=1037784&iid=934950&oid=023&aid=000315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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