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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의 왕좌를 가린다. VLUU WB1000 VS. LEICA D-LUX4

by 곰돌원시인 201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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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멀다하고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DSLR 카메라들. DSLR을 선택하는 유저의 수가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 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실제로 올림푸스의 PEN이나 (정확한 개념의 DSLR은 아니지만..) 소니의 알파850의 예약판매를 보면 정말 한국의 DSLR시장이 커졌음을 실감케 한다.

 

DSLR을 선택하는 유저들의 대부분은 컴팩트 디카 대비 더욱 나은 화질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화질이 좋아지는 만큼 컴팩트 디카 대비 무게가 무겁고 크기가 크기 때문에 기동성이 확연히 떨어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DSLR로도 많은 사진을 찍는 유저들도 많겠지만, 기동성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아직 DSLR이 컴팩트 디카보다 나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꽤 많은 수의 유저들이 DSLR의 기동성에 한계를 느끼고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로 전향하게 되는데, 이 틈새시장을 노린 디카로는 오늘 소개할 삼성의 WB1000과 라이카의 D-LUX4 외에도 파나소닉의 LX3라던가 시그마의 DP1/DP2 등 꽤 많은 제품군이 포진 하여 있다. 본 필자도 한동안 DSLR만을 고집 해 왔으나, 2009년부터 걸출한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인 라이카의 'D-LUX 4'를 접하고는 더 이상 DSLR에 욕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의 새로운 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예전에 노트포럼에서 리뷰가 되었던 삼성디지털이미징의 WB1000과, 본 필자가 장기간동안 직접 사용하고 있는 라이카의 D-LUX 4를 전격 비교함으로써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를 고르는 유저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모든 스펙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스펙 부분부터 양 기종간의 비교를 해 보고자 한다.

 

 

삼성디지털이미징 WB1000

LEICA D-LUX 4

CCD

1/2.33"

1/1.63"

픽셀밀도

4300만화소/cm2

2400만화소/cm2

유효화소수

1220만화소
최대 4000x3000픽셀

1010만화소
최대 3648x2736픽셀

렌즈화각
(35mm환산)

24~120mm (5x)

24~60mm (2.5x)

렌즈밝기

광각 : F2.8
망원 : F5.8

광각 : F2.0
망원 : F2.8

렌즈브랜드

슈나이더
(Schuneider-KREUZNACH)

라이카
(LEICA)

ISO감도

ISO 80~3200

ISO 80~3200

손떨림보정

광학식

광학식

후면LCD

3" / 518000화소 / AMOLED

3" / 460000화소 / TFT-LCD

셔터스피드

1/2000초 ~ 16초

1/2000초 ~ 60초

동영상

1280x720 / 30fps

1280x720 / 24fps

저장매체

SD/SDHC(최대 8GB)
내장메모리 76MB

SD/SDHC(최대 16GB)
내장메모리 50MB

크기

97 x 61 x 21mm

109 x 56 x 27mm

무게

160g

228g

 

일단 보여지는 스펙에서 비교를 하자면, CCD와 화소수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WB1000의 CCD가 상대적으로 작고 화소가 높은 대신, D-LUX 4의 경우 CCD가 넓음에도 실제 화소수는 1000만화소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픽셀 밀도를 비교해 볼때 WB1000이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임으로써 고집적CCD를 채용했음을 알 수 있다. 픽셀밀도란 실제 CCD에 집적되어있는 화소수의 밀도 수치를 제곱센티미터로 환산하여 계량화한 수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단일면적당 화소수의 집적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렌즈에서도 차이를 볼 수 있는데, 두 기종 모두 24mm의 광각에서 시작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최대 줌 수치가 WB1000이 D-LUX 4에 비해 2배가량 높아 망원 촬영에서 한발 더 유리함을 알 수 있다. 반면 렌즈 밝기로 비교해 볼 경우 D-LUX 4쪽이 훨씬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D-LUX 4의 렌즈 밝기는 하이엔드 컴팩트 뿐만 아니라 DSLR을 제외한 모든 디지털 카메라를 통틀어 비교한다 하더라도 최상위권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후면LCD를 살펴보게 되면 WB1000의 우수성이 나타나게 된다. 두 기종 모두 3"의 대형 액정에 50만화소에 가까운 고화소의 고품질 액정을 채용하고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일단 WB1000의 AMOLED액정은 여러모로 TFT-LCD에 비해 우수한 점을 나타내고 있다.

 

하드웨어 스펙만 놓고 보자면, 일단 화질면에서는 D-LUX 4가 약간 우세할 것이며 줌이나 LCD, 크기와 무게에서는 WB1000이 우세하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과연 실제 성능도 그러한지는 뒤에 테스트 부분에서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D-LUX 4는 파나소닉의 루믹스 LX3와 달라진 디자인으로 인한 크기와 무게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동일한 스펙의 모델이기 때문에, LX3 유저분들은 D-LUX 4를 LX3로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 하다.)

 

 

두 카메라 모두 클래시컬한 멋을 풍기는 디자인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하이엔드 라는 것을 어필하기라도 하듯 다소 고전적인 느낌의 컨셉으로 디자인 된 것을 알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WB1000에는 그립부가 돌출되어 있으며 별도의 재질로 마감되어 있는데 비해 D-LUX 4는 그런 부분 없이 매끈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때문에 그립감은 WB1000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게다가 D-LUX 4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차이는 더더욱 두드러진다.

 

 

WB1000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상단의 아날로그 타입의 게이지를 꼽을 수 있겠다. 배터리와 메모리 잔량 게이지를 아날로그화 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방식인데, 디자인을 잡은 대신에 확실한 시인성은 그리 좋지 않은 듯. 물론 후면 액정에도 동일한 내용이 디지털적으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 상단에 있는 모드 다이얼은 후면으로 돌출되어 있어 엄지손가락으로 돌리기 수월하지만, 셔터버튼이 다소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D-LUX 4를 살펴보자. 일단 '사진가의 로망'이라 불리는 라이카의 빨간 로고부터 눈에 들어오게 된다. 많은 제품들이 버튼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데 비해 D-LUX 4는 그다지 그런 노력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렌즈 경통에 붙어있는 초점모드와 화면비율모드 전환 버튼이 그 대표적인 예. 상단의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눈에 띄며, 내장플래시는 팝업식으로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D-LUX 4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WB1000에 비해 한결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뒷마무리도 유격이나 틈새 없이 치밀하게 맞물려 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WB1000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기기의 만듦새나 조립상태를 본다면 D-LUX 4가 한 수 위. 물론 라이카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파나소닉에서 제조하지만, 파나소닉의 디지털카메라들도 전체적으로 제품의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D-LUX 4의 이러한 우수성도 설명이 될 듯 하다. Made in Japan이라는 문구가 신뢰감을 준다고 하면 시대가 지난 이야기일까.

 

 

WB1000의 조작법은 아날로그 스러운 외형과는 달리 상당히 디지털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후면부 방향키 대신 다이얼을 배치함으로써 조작의 편리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상단의 모드다이얼이 뒷면으로 일부 돌출되어 있어 엄지손가락으로 돌리기 수월하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다. 다만 줌 레버가 후면에 내려와 있다는 점과 셔터버튼이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과, 스마트 다이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퀵메뉴 정도를 따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반면 D-LUX 4는 일단 보기에도 조작버튼이 많으며 복잡해 보인다. 타 기종에서라면 메뉴 안에 들어가 있을 법 한 초점거리 조절 레버나 화면 비율 선택 레버 등이 별도의 버튼으로 나와 있으며 AE/AF LOCK과 함께 별도의 포커스 버튼이 나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WB1000과 달리 줌 버튼이 셔터와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전원과 재생/촬영모드 전환이 버튼식이 아닌 레버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독특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재생모드에서 셔터만 살짝 눌러주면 촬영모드로 돌아오는 타 기종에 비해, 일일이 레버로 전환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촬영과 재생 모드 전환이 매우 불편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시키는 D-LUX 4의 큰 특징이라면 바로 퀵 메뉴와 조그레버를 꼽을 수 있다. 붉은색 테두리로 알기 쉽게 표시된 조그레버를 한번 눌러주면,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필름모드, 측광, AF모드, 화이트밸런스, ISO감도를 메뉴 진입 없이 조그레버만으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AE/AF Lock 버튼을 배치하여 버튼 조작 한번으로 노출을 고정시킬 수 있어 일일이 반셔터를 잡고 옮기지 않아도 간편하게 원하는 노출로 원하는 구도에서 찍을 수 있어 편리하다.

 

두 기종의 조작법에는 모두 일장일단이 있었다. 버튼 수를 줄이고 다이얼을 채택한 WB1000의 경우 조작이 편리한점이 돋보였지만, 일부 빠른 조작이 요구되는 기능의 경우에도 일일이 메뉴로 들어가서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반면 D-LUX 4의 경우 전원 온오프나 재생/촬영모드 전환 등에서 불편한 점이 발견되었지만, 퀵 메뉴를 비롯해 AF/AE Lock, 초점 방식이나 화면 비율등을 별도의 레버로 메뉴를 거치지 않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볼 수 있었다. 비교적 다루기 쉽고 간편한 조작법을 원한다면 WB1000의 손을 들어 줄 수 있으며, 촬영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빠른 조작을 원하는 유저, 촬영에 꼭 필요한 기능들을 쉽게 조작하고 싶은 유저들은 D-LUX 4가 더 알맞지 않을까 한다.

 

 

 

두 기종 각각 슈나이더와 라이카라는 굴지의 렌즈 브랜드를 등에 업고 뛰어난 렌즈 성능으로 주목 받아 오고 있다. 일단 초점거리에서 비교를 해 보자면, 두 기종 모두 24mm의 광각으로 매우 넓은 화각을 가지고 있다. 본 필자도 24mm에 익숙해진 나머지 35mm광각의 보통 컴팩트 디카를 사용할 때면 정말 답답해 속이 터질 정도다. 반면 최대 망원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WB1000이 5배줌으로 120mm까지의 망원을 커버하여 줌 성능에서 별다른 아쉬움이 없는 반면, D-LUX 4는 2.5배줌으로 60mm밖에 커버하지 못한다.

 

 

반면 렌즈 밝기를 보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WB1000의 렌즈 밝기가 광각 F2.8, 망원 F5.8로 보통수준인 반면, D-LUX 4의 렌즈밝기는 광각 F2.0, 망원 F2.8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D-LUX 4의 형제모델인 파나소닉 LX3가 발표될 때에도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렌즈 밝기였다. F2.0의 밝기는 컴팩트급 카메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스펙인데, 최대 망원에서도 F2.8의 밝은 렌즈 밝기를 유지한다는 점이 더욱 돋보인다.

 

 

일단 렌즈의 밝기가 밝으면 동일한 주변 밝기에서 낮은 ISO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화질을 얻어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어두운 곳에서나 빛이 적은 곳에서도 흔들림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DSLR유저들은 고ISO 저노이즈보다 밝은 렌즈의 우수성을 더 중시하는데, D-LUX 4의 24-60mm F2.0-F2.8이라는 렌즈 스펙은 DSLR의 렌즈들 중에서도 초 고가의 렌즈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비슷한 렌즈 스펙인 올림푸스 ZUIKO DIGITAL 14-35mm F2 SWD렌즈의 경우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

 

두 모델 모두 광각에서의 왜곡 억제력은 수준급이며, 렌즈 해상력은 두 렌즈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ISO12233 Resolution Chart를 기준할 때 2000~2100LW/PH정도의 뛰어난 해상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난반사나 플레어, 색수차 모두 훌륭하게 억제했다. 이 정도 퀄리티의 렌즈라면 DSLR의 고급 렌즈가 부럽지 않은 뛰어난 렌즈 성능이라 할 만 하다. 특히 WB1000의 경우 슈나이더 렌즈만의 정갈함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암부 표현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렌즈의 해상력이나 화질 등 테스트 지표상으로는 두 기종의 렌즈 모두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 돋보이지만, WB1000의 렌즈는 밝기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운점을 드러냈다. 렌즈 성능에서는 D-LUX 4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노이즈 억제력이나 왜곡의 억제력, 암부 표현력 등 두 기종 모두 화질면에서는 그다지 흠잡을 것이 없는데, 단지 WB1000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두운 렌즈 밝기 때문에 광량이 적은 곳에서 ISO를 D-LUX 4보다 높여야 하고, WB1000이 더 작은 CCD에서 더 많은 화소를 처리해야 하는데에서 오는 하드웨어적인 차이 외에는 두 카메라 모두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기종이 좋느냐 나쁘냐를 가리는 것이 힘들 정도이다.

 

물론 노이즈에 대해서는 CCD의 면적이 넓으면서도 화소가 적어 밀도가 낮은 D-LUX 4쪽이 우위에 있으나, 동일한 실험 조건을 붙이기 어려워 생략함을 밝힌다. 대략적으로 D-LUX 4의 경우 ISO 800까지는 실용범위로 사용할 수 있으나, WB1000의 경우 ISO800을 실용범위로 쓰기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CCD가 넓고 화소가 적으면 노이즈 발생량이 적어 화질이 더 좋아진다. 동일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면 열이 나고 짜증이 나기 쉽지만, 사람이 적을수록 좀 더 쾌적하고 열도 덜 나는데, CCD와 화소의 관계도 그와 같다. 이는 소프트웨어로 일부 만회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운데,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DSLR에 비해 화질의 열세를 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여기에 있다. 일단 이번 파트는 간단히 샘플 샷 몇장을 보시면서 스스로 마음에 드는 쪽을 판단하시면 될 것이다.

 

샘플샷은 샤픈이나 밝기 보정 외에 되도록 큰 이미지 보정을 가하지 않은 상태이며, 긴 축을 기준으로 600px로 리사이징한 상태이다. WB1000의 이미지 특징은 쨍하고 선명한 컬러 재현이 매우 인상적이며, 특히 원색의 강렬함이 돋보인다. 반면 D-LUX 4의 경우는 화려한 원색보다는 과장되지 않은 차분하고 사실적인 색 재현이 인상적으로, 두 기종은 사진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좋고 나쁨은 전적으로 유저의 몫이라 판단된다.

 

▼ WB1000 SAMPLE ▼

 

▼ D-LUX 4 SAMPLE ▼

 

 

지금까지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 두 기종을 비교해 보았는데, 두 기종 모두 양사가 기술력을 총집결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의 플래그쉽 기종인데다가,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쉽게 승부를 가리기 힘든 일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두 기종의 성향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결론적으로 WB1000의 경우 고급 렌즈를 채용하고 넓은 화각을 실현하는 등 사진기 본연의 성능도 좋지만, AMOLED를 채용한 액정이나 후면 다이얼, 그리고 상단의 아날로그 식 게이지 등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 전형적인 디지털카메라적인 느낌을 풍긴다.

 

 

반면 D-LUX 4는 F2.0-F2.8로 동급 기종 최고의 밝기를 구현하면서도 24mm의 광각을 실현한 라이카 렌즈와, 더 넓으면서도 낮은 픽셀 밀도를 가진 1000만화소의 CCD, 별도의 초점 거리 조절 레버나 별도의 AE/AF Lock버튼 등 사진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카메라 본연의 성능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후면의 액정이 아니라면 필름 카메라로 오인할 수 있을 법 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인 느낌마저 풍긴다.

 

 

물론 하이엔드라 하더라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화질적 측면에서 DSLR에 구조적으로 열세일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작은 CCD에 많은 화소수를 집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기술적 발전으로 D-LUX 4의 경우 ISO 800까지는 실용범위로 사용할 수 있으나, 요즘의 DSLR은 ISO1600~3200까지도 실용범위인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있는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컴팩트 디카의 바디에 DSLR의 CCD를 이식한 시그마의 DP1s/DP2, 미러를 없애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DSLR인 올림푸스의 PEN과 파나소닉의 GX1등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어 유저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동성, 즉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고급 렌즈와 높은 노이즈 억제력, 다양한 수동 기능 등 고급 촬영자의 의도를 맞출 수 있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갖고 있는 매력을 무시 할 수 없다.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를 갖고 싶으면서도, 좀 더 저렴한 가격과 접근하기 쉬운 조작법이나 아기자기한 디자인적 디테일, 그리고 AMOLED의 위력이 궁금한 유저라면 WB1000이 더욱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가격을 좀 더 치루고서라도 밝은 렌즈와 같은 좀 더 카메라의 본질에 다가가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D-LUX 4를 선택하야 옳다고 생각된다. 물론 라이카에 대한 선망이 없는 일반적인 유저들이라면 성능이 99% 동일한 (나머지 1%는 각 회사의 기준에 따른 이미지 프로세싱 정도이다) 파나소닉 LX3를 선택하면 된다.

 

게다가 D-LUX 4는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핫슈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외장 스트로보 또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표현의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사실 조명만 받쳐 준다면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의 화질은 DSLR 버금가는데, 이점에 있어 내장 스트로보나 다른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는 WB1000보다는, 범용 핫슈에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할 수 있는 D-LUX 4 (혹은 LX3) 가 나은 선택이다.

 

물론 요 근래 삼성의 카메라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 틀림없으며 실제로 리뷰나 테스트를 해 보아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 좋은 평가라는 것이 과연 카메라의 본질적인 기능의 우수성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진이 잘 찍히고 다루기 쉬운" 것에서 오는 것인지는 조금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D-LUX 4의 실 제조사인 파나소닉의 경우 삼성보다 뒤늦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라이카와 올림푸스라는 최고의 카메라 회사들을 파트너로 삼아 지원사격을 받아 상전벽해나 다름없는 급신장세로 일약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반면, 삼성의 경우는 렌즈에서 슈나이더와 협력하는 것 외에는 펜탁스와의 제휴관계도 유명무실한 상태로 좌초되어 사실상 홀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즉 싸움의 체급과 조건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비록 삼성의 WB1000은 총론적으로 D-LUX 4에 다소간 뒤쳐질 수밖에 없었지만, 역설적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성 디지털 카메라의 더욱 큰 발전 가능성을 어느정도 점칠 수 있었다는 말로 이번 갑론을박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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