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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후 첫 타이틀… 통산 48번째 우승

​​이세돌, 알파고 후 첫 타이틀… 통산 48번째 우승


이세돌 9단(오른쪽)이 원성진 9단과 벌인 결승3번기를 2-0으로 승리하며 '알파고 후' 7연승과 함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17기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 제2국
이세돌, 원성진을 2-0으로 꺾고 우승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쎈돌' 이세돌 9단이 올 들어 2번째, 대회 5번째, 프로 통산 48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세돌은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2국에서 '원펀치' 원성진 9단을 207수 만에 불계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맥심커피배 결승은 3판2선승제. 일주일 전의 1국에서 208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승 우승이다. 아울러 알파고와 대결을 벌인 후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맥심커피배 최다 우승 기록은 5회로 늘렸다. 첫 출전한 2005년 6기부터 2007년 8기까지를 3연패했고 2014년 15기에서도 우승을 추가한 바 있다.


결승2국에서 이세돌은 먼저 실리를 차지하는 구상을 폈으나 공격을 받으면서 주도권을 내주었다. 형세를 역전시킨 장면은 중후반 멀쩡한 것 같았던 상변 백을 압박하면서. 그 후엔 정확한 수순으로 받아치며 골인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박정환을 3-1로 꺾고 명인전을 제패한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1995년 프로 입단 이후론 48번째 우승이 된다. 이 중 세계대회는 18회(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4회 포함), 국내대회는 30회. 통산 우승 횟수에선 160회의 조훈현, 140회의 이창호 다음이다.

지난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역사적인 승부를 벌인 후엔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맥심커피배에서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응씨배에서 3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다. 물리친 상대들은 차례로 김지석, 앤디 리우, 린리샹, 강동윤, 박영훈, 원성진(2승).

알파고 후 바둑 내용이 달라졌다는 평이 많다.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안정적으로 두면서 편안하게 이겨 가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알파고와 대결 기간 중 이세돌 숙소에서 함께 연구하기도 했던 홍민표 9단은 "사고의 유연성이 더 발달하고 고정관념을 더 많이 파괴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세돌은 하락세라는 세간의 평이 나올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때마다 계기가 있었다. 구리와의 역사적인 십번기,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등등. 랭킹에서도 1위 박정환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세돌이다.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지 30개월을 넘기고 나서 그 자리를 다시 찾은 기사는 여태까지 없었는데 과연 이세돌이 첫 주인공이 될는지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 이세돌은 5월 말에 LG배 32강전, 6월 중순에 응씨배 준결승전에 출전한다.

'입신들의 제전'인 맥심커피배는 국내 70여명의 9단 기사 중에서도 성적 상위자 24명만을 초청해서 벌이는 대회이다. 우승상금은 국내기전 중 세 번째로 많은 5000만원, 모든 대국은 제한시간 10분(초읽기 40초 3회)의 속기전으로 진행했다.


이세돌은 결승전에 앞서 "매우 까다로운 스타일, 특히 속기전에선 더 껄끄러운 상대"라고 말했던 원성진을 2-0으로 돌려세웠다. 맥심커피배 송태곤 해설위원은 "알파고와 대결 후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더 치열해지고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한다.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굉장히 어려운 상대라 생각했는데 운도 많이 따랐고, 원성진 9단이 결혼 앞두고 마음이 떠 있었던 것 같다. 확실하게 무얼 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하기란 쉽지 않다. 다 중요한 대국이고…. 최선을 다하고 재미있는 바둑, 창의적인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


맥심커피배 다섯 번째 우승을 이룬 이세돌 9단. 6~8기와 15기, 그리고 17기를 우승했다. 연승행진이 누구한테 깨질는지도 앞으로의 관심거리다.


이세돌(흑) vs 원성진(백), 206수 흑불계승. "초반엔 기분 나쁘게 출발했다. 그 이후에 기회를 잡았을 때 강하게 나갔으면 됏을 걸 느슨하게 두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성진 9단이 초읽기다 보니까형세판단이라든지 완벽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세돌의 국후평)

[출처] http://m.sport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70&aid=0000001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