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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 안 해도 돼요, ‘통역기’ 현실로

by 곰돌원시인 201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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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미래가 마침내 현실로

전 세계의 경제권이 하나로 묶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세상은 급격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해외 시장, 글로벌 시대라는 개념이 진짜 현실이 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됐다는 데에 감동하던 1970년대를 넘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묶일 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는 이제 곧 글로벌 시대, 세계 시민의 시대에 걸맞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수단이 진화하는 광경을 목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화제가 된 ‘파일럿’

웨이버리랩스(Waverly Labs)라는 회사가 있다. 이 스타트업 기업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마침내 인디고고 등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개된 웨이버리랩스의 제품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75,000달러였던 모금 목표액을 한참 넘어 6월 초까지 200만 달러(목표액의 27배)가 넘는 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인디고고를 통해 클라우드펀딩이 진행되고 있는 파일럿

이 회사가 집중한 분야는 ‘통역’이었다. 웨어러블랩스의 제품의 이름은 ‘파일럿(Pilot)’. 인이어 디바이스(in-ear device)인 파일럿은 두 개가 한 쌍인 장치를 두 사람이 나눠서 끼고 대화하면 실시간으로 통역된 문장을 송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해당 업체의 앤드류 오초아(Andrew Ochoa) CEO는 프랑스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파일럿의 개발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개된 프로모션 영상에 따르면 영어와 프랑스어를 쓰는 두 사람이 나눠서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영어를 말할 경우에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이의 디바이스로, 프랑스어로 이야기하면 영어를 구사하는 이의 디바이스로 통역된 각각의 언어가 송출되는 구조다.


CEO는 프랑스 여성과 이야기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제품은 중국의 심천사에 의뢰해 프로토 제품의 개발과 생산, 그리고 양산까지 진행되고 있다. 초기 제품의 경우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로 총 4가지. 웨어러블랩스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지원 언어를 늘려갈 예정이다. 제품의 가격은 249달러 내외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9월 시판용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지금 ‘통역기’인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술이 왜 이제야 우리 곁에 실현될 수 있었던 걸까. 이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통신 기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파일럿은 기본적으로 디바이스나 앱 내에 모든 통역의 문장을 담아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과 파일럿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통역된 데이터를 파일럿이란 디바이스로 전송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웨이버리랩스는 이후 통역 전문 디바이스를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으로 갖춰졌다. 지지부진했던 음성인식 기술은 걸음마를 떼고, 이제 빠른 속도의 말도 스마트폰이 곧잘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스마트폰 단말기 또한 인식된 정보를 즉시 처리하고도 남을 정도로 발전을 이뤘다. 거기에 배터리 기술 및 칩셋의 발전으로 음성 인식 및 송출의 도구가 ‘웨어러블’이 가능해질 정도로 소형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중국 심천사에서 현재 시판용 제품이 양산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언어란 지속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언어가 생겨나고, 기존 단어의 용법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통역이란 단순히 번역될 단어와 문장 배열로만 이뤄질 수가 없다. 메모리에 번역에 관련된 데이터를 집적시켜 놓는다고 하더라도, 수시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거기에서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 통신 기술 및 클라우드 데이터 송수신 기술이다.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클라우드 서버에 존재하고, 통번역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하게 이뤄져 스마트폰 단말기로 전송되고 이것이 다시 파일럿으로 송출된다. 이렇듯 스마트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양방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룸에 따라, 이제 우리는 파일럿과 같은 실시간 스마트 통역기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통역기가 바꿔놓을 생활행태

프랑스인 여성과 대화하고 싶다. 그 욕구에 대한 해답으로 재기 발랄한 청년이 생각해 낸 방법은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실시간 통역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창출될 시장과 연이어질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스타트업이 선보인 실시간 통역기 iLi

실시간 통역기는 웨이버리랩스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영역이다. 일본의 스타트업인 로그바(Logbar)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통역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iLi’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심지어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수화까지 통역해 주는 기기도 개발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선보인 손가락의 센서로 수화를 인식하는 장갑인 ‘인에이블토크’를 들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면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iOS 시리의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은 매년 관련 개발비용으로 3억 달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번역기를 통해서는 매일 10억 건 이상의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실로 막대한 통번역 레퍼런스가 번역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집적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통번역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개발한 수화통역장갑 인에이블토크

실시간 통역기가 가장 활발히 활용될 곳은 역시나 비즈니스의 영역이 될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의 세계화는 일반 소비자에게로 점차 퍼져나갈 것이며, 종국에는 전 세계 언어의 벽이 무너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무부의 자문위원 알렉 로스(Alec Ross, Senior Advisor for Innovation)는 지난 1월 10년 내에 언어의 장벽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힘들여 외국어, 특히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진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영어를 하지 않아도 업무나 생활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아무런 부담 없이 외국인과 능동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 NBC는 지난 3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발전을 이룰 10개의 직업군을 발표한 바 있다. 통계전문가, 의료보조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거론된 가운데, 거기에는 통역가와 번역가도 포함돼 있었다. 글로벌화 시대를 맞아 미국 내에도 영어 사용자가 아닌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2024년까지 29%의 고용증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였다. 하지만 그 뉴스가 전파를 탄지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는 통역가의 자리를 스마트 디바이스가 대체하게 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있다.


스타트렉의 실시간 통역기는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파일럿은 출시되자마자 통역가 직업군을 유명무실하게 만들 파괴적인 디바이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원되는 언어가 많지 않으며, 인터넷의 자동 번역기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기계적인 번역으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이 상당수일 것이다. 통역은 차치하고서라도, 번역의 경우에는 스마트 기술이 대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제 시작된 ‘실시간 통역기’라는 새로운 디바이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종국에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통역 인력을 이런 종류의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이 발표한 10년 후 사라질 직업에 통역가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발표가 이뤄진 지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사라질 직업군에 통역가를 올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우리가 책이나 영화로만 봐왔던 세상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462512&memberNo=15460786&mainMenu=CAR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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