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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농구소식

[NBA 레전드 스토리] <6> '안티 히어로' 찰스 바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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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바클리(Charles Wade Barkley) 전 농구선수
출생
1963년 2월 20일 (미국)
신체
198cm, 114kg
학력
오번대학교
데뷔
1984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입단
수상
1993년 NBA 최우수선수(MVP)
경력
2006.04 NBA 명예의 전당 헌액
사이트
공식사이트



[글 - 이승용] blog.naver.com/sundanceguy

찰스 바클리. 만약 지금 막 NBA를 보기 시작한 팬이 이 이름을 듣는다면, 현재 NBA의 수퍼 스타인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휴대폰 광고에 나오는 약간은 신경질적으로 생긴 '척'이라 불리는 개그맨보다 웃긴 옆집 아저씨를 떠올릴 것이다. 만약 2000년대 초반부터 NBA를 보기 시작한 팬이 이 이름을 듣는다면, 해설자로 나와서 케빈 가넷 같은 선수와 쉬지 않고 말다툼을 벌이며, 해설 도중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는 괴짜 해설가를 기억해낼 것이다.

찰스 바클리.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마이클 조던의 라이벌, 사상 최악의 혹은 사상 최고의 파워 포워드, 찰스 경(Sir. Charles)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면, 분명 80년대 중반 혹은 90년대 후반부터 NBA를 사랑해온 팬임이 분명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조던은 3학년을 마친 후 NBA 진출을 선언했다. 바클리 또한 같은 해 4학년에 진학하는 것을 포기하고 NBA 진출을 선언했다. 1984년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는 바클리를 1라운드 5번 픽으로 지명했다. NBA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안티 히어로'의 탄생이었다.

날으는 돈까스
어린 시절 우리 주변에 '날으는 돈까스'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을 것이다. 주로 몸집이 크고 뚱뚱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몸이 민첩한 아이들에게 붙여지는 별명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바클리는 5피트10인치에 220파운드였다. 177cm에 100kg이었던 것이다. 농구보다는 씨름이 어울리는 체격이었다.

향후 바클리의 키는 6피트4인치(193cm)까지 자라났지만 그만큼의 몸무게도 불어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쁘지 않은 고등학교 성적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학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주 대회 준결승에서 바클리는 그 당시 앨라바마주 최고의 유망주였던 바비 리 허트를 상대로 26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했다.

허트를 보기 위해 이 경기를 찾았던 오번대학의 감독 소니 스미스는 그 때까지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존재하지 않았던 바클리라는 이름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이렇게 묘사했다. '뚱뚱한 녀석이 바람처럼 농구를 한다'(a fat guy… who can play like the wind). 그 뚱뚱한 녀석은 결국 오번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한 뚱뚱한 녀석은 여전히 체중 유지를 잘 하지 못했다. 그의 몸무게는 대학 시절 한 때 300파운드(136kg)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바클리는 그 육중한 몸집으로, 매년 SEC 지구의 리바운드를 휩쓸었다.

300파운드의 거구가 풀 코트를 달려와 덩크를 하고, 다시 풀 코트를 되돌아가 블럭샷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오번대학의 팬들은 이 거구에게 별명을 지어 주었다. 'The Round Mound of Rebound' 특이하게 공격 리바운드가 많았던 바클리의 특성이 반영된 이 별명은 굳이 직역을 하자면 '리바운드의 언덕' 정도가 되겠지만, 우리 식으로 하면 '리바운드의 날으는 돈까스'가 더 적절하다.

찰스 경(Sir Charles)
84-85시즌은 많은 농구 팬들에게 파워 포워드의 정의가 바뀌기 시작한 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파워 포워드 하면 팀 던컨이나 파우 가솔처럼 큰 키와 강인한 몸을 지닌 선수들의 이미지였다. 이때 오번대학의 뚱뚱한 녀석이 등장했던 것이다. 2미터도 안되는 키에 120kg에 육박하는 체중을 지니고서. 우리가 상상했던 파워 포워드의 강인한 몸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유니폼을 입은 모습조차 두리뭉실 했을 뿐이었다.

데뷔 첫 해 조던과 하킴 올라주원이라는 대형 신인들의 활약에 묻혔지만, 평균 14득점에 8.6리바운드는 분명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86-87시즌 3년차에 접어들면서 바클리는 최고의 파워 포워드 대열에 합류했다. 평균 23득점, 14.6리바운드와 더불어 4.9어시스트와 1.5개의 블럭샷을 기록했다. 여기에 평균 1.8개의 가로채기는 리그 수준급이었다. 소니 스미스가 묘사했던 그대로 '바람처럼 움직이는 뚱뚱한 녀석'이었던 것이다.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바클리의 가장 빛났던 순간은 그가 필라델피아를 떠나 피닉스로 이적한 첫 해인 92-93시즌이다. 바클리는 이적 첫 해 피닉스를 서부지구 우승팀으로 만들었고, NBA 파이널에서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와 만났다. 에어 조던과 찰스 경의 만남. NBA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 펼쳐졌던 것이다. NBA 파이널이 열리기 얼마 전 발표된 MVP에서는 찰스 바클리가 92-93시즌 MVP로 발표되면서 조던의 3년 연속 MVP를 저지했다.

1차전 패배 후 열린 2차전에서 조던과 바클리는 똑같이 42점을 득점했다. 하지만 피닉스는 시카고에게 3점차로 졌다. 그 차이는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를 가지고 있던 조던과 그렇지 못한 바클리의 차이였다. 시카고에서 열린 3차전에서 바클리의 피닉스는 반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열린 4차전. 만약 이 경기를 이겼다면 피닉스는 2승2패를 만들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32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바클리의 4차전 활약은 눈부셨다. 30득점 이상에다가 트리플 더블. 여기에 3개의 가로채기까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야 하는 시합이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 경기에서 조던은 무려 55득점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피펜과 그랜트가 있기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조던은 55점을 쓸어담으면서 트리플 더블의 바클리를 잠재웠다. '안티 히어로'로서의 바클리가 정점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통산 가로채기 20위에 올라있는 바클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워 포워드나 센터들과는 달리 가로채기 후 대부분의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상대팀 골밑까지 파고 들어 덩크로 연결시켰다. 255파운드의 거구는 공을 잡게 되면 코트 위의 그 누구보다도 빨라졌다. 통산 리바운드 17위에 올라 있는 바클리의 통산 공격 리바운드 순위는 6위다. 그만큼 바클리의 리바운드에는 공격 리바운드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코트 안과 밖에서 이렇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만 보여줬던 바클리에게 팬들은 '찰스 경'(Sir. Charles)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척(Chuck)
NBA MVP 1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올스타 11회, 올스타전 MVP 1회, 퍼스트 팀 5회(세컨드 팀 5회, 서드 팀 1회)라는 화려한 이력서 이외에도, NBA 역사상 가장 키가 작았던 리바운드 1위는 데니스 로드맨이 아닌 바클리였다(86-87).

선수 시절 바클리는 그 어떤 센터나 파워 포워드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했으며, 포인트 가드처럼 드리블하고 패스했다. 슈팅 가드나 스몰 포워드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중거리 슛을 넣었으며, 종종 3점을 넣기도 했다. 바클리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바클리의 모습 중 하나는 상대팀의 가드가 가로채기 후 빠른 속도로 속공을 해올 때, 육중한 몸을 이끌고 그 뒤를 빠르게 따라잡아 공을 쳐내버리는 모습일 것이다. 그는 그 몸집으로 정말 믿기 힘든 운동 능력을 보여줬었다.

바클리는 조던과 키가 같고 로드맨보다는 3cm 정도 작다. 현역 시절의 조던보다 25kg 가량이 더 나갔으며, 로드맨보다 18kg이 더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던처럼 득점했으며, 로드맨과처럼 리바운드를 했다.

선수 시절 최고의 악동 중 한 명으로도 악명이 높았지만, 그는 팬들의 진심어린 사랑을 받는 악동이었다. 현재 바클리는 에미 상을 수상한 농구 해설자이며, 가장 인기 있는 광고 시리즈의 모델이기도 하다. 베스트 셀러의 작가이기도 하며, 소문난 도박꾼이기도 하다. 바클리는 2014년 앨라바마의 주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괴짜 중의 괴짜이며 악동 중의 악동이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파워 포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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